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나에 대해서 좀 더 알기" 바로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래야 나와 좀 더 맞는 게 어떤 건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테니까..
나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고 싶은 건 최종 목표랄까?ㅎ
문득,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말보다 글이 편하다는 걸 깨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글을 쓰고 싶다고. 어쩌면 책을 쓰고 싶다고 말이다. (내가 주로 읽는 책들) 여행 에쎄이나 그 사람의 삶을 닮은 일기 책들같이 편안하게, 공감이 되는 글 말이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앞서지만.
미래를 생각했을 때 나는 이것 저것,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었다. 가령, 베이킹이나 초콜렛과 커피를 겸할 수 있는 공방을 차리고, 일일클래스 운영한다던가 그런 공방을 일반인이 아닌 아이들 위주로 영어로 수업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여느 사회생활이 그런것 처럼 일에 치여 마음의 여유가 없다. 앞이 안보인다. 올해 안에 내 관계를 명확히 하고 인생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말이다. 캐나다를 갔다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밤샘과 야근은 밥 먹듯이해서 좀비처럼 생활하고, 캐나다를 갔다와서, 아니 가기 전에 뭔가 꼭 결정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길을 나섰는데 결국은 제자리이고 뭔가를 계속해서 생각하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은 내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 사람은 2년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쯤이면 형편이 좀 나아질거라고. 그냥 통보였다. "나는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니가 따르고 싶으면 따르고 아님 말아라."고 느껴졌다. 진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느꼈다. 내가 캐나다에 간다는 건, 정말 인생 최대의 큰 결정인 건데,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냥 결혼만 바라본 것일까? 내가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인데, 내 생각은 조금도 안하는 걸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실망이 컸지만 생각할 수록 다시 내가 믿고 싶은대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자꾸만 어린아이처럼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 자리도 못 잡고, 마음도 못잡고 갈팡질팡하는 내 나이 서른. 삼십대에는 어느정도 자리잡은 커리어 우먼이 되어있을 거라고 상상하게 만든, 어렸을 때부터 즐겨보던 드라마들이 나를 환상 속에서 끄집어내 준건 20대 중반 쯔음이었을거다. 생각컨대 적어도 가장 반짝였던 때,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싶은 무언가에 매달렸었던 때는 캐나다 가기전과 캐나다에 있었을 때였지싶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던 그 때가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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